'밸류업 쇼크'에도 개명 나선 펀드들…"그거, 돈이 됩니까"

입력 2024-02-28 15:33   수정 2024-02-28 15:43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산 운용사의 펀드 '개명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규 펀드를 출시하는 대신 밸류업 흐름을 타 기존 펀드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하던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를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변경한다. 변경 일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는 자기자본, 배당, 자사주 매입에 더해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 현금창출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큰 비중을 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펀드명을 바꾸는 이유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기 위해서다. 정책 발표 이후 저PBR주 중심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남았다고 평가한다. 6월 가이드라인 발표, 9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 추가 이벤트도 예정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정부가 세제지원 같은 '당근'까지 제공할 경우 가치주가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새롭게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이름을 바꾸는 등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일 의지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도 "운용역 교체, 운용전략 변경 등의 추가적인 작업이 있어야 수익률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는 기존에도 있었던 만큼 개명 만으로 좋은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재미없는 주식'으로도 통하는 가치주 펀드의 한계를 지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70개 가치주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5.77%보다 낮은 수준이다. 3개월 수익률 역시 가치주 펀드는 4.40%, 주식형 펀드는 5.97%로 벌어졌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술·성장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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